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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미추홀, 서리풀 … 우리말 아파트가 늘어난다

기사승인 2018.12.07  16: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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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브랜드 시대를 맞이하면서 시장에서는 외래어나 외국어를 사용한 단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순 우리말을 활용한 단지가 속속 등장해 수요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곶자왈 돌빌레 큰머들 샘모루 고갠드르...’
 
모두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지만 외래어가 아니다. 이들 단어는 제주도의 독특한 지형을 표현하는 제주어로 최근 제주도에서 분양에 나서고 있는 공동주택과 펜션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단지명이다. 영어가 섞인 단어 대신 제주 고유어로 단지명을 정하면서 토속적이고 정감 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건설이 지난 11월 인천 주안 재정비촉진지구에서 분양한 ‘미추홀 꿈에그린’은 인천시 ‘남구’의 지명이 인천의 옛 이름인 ‘미추홀구’로 변경되며 이를 활용해 정감가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GS건설도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에서 ‘탑석 센트럴 자이’를 분양했다. 탑석은 단지가 들어서는 용현동의 별명으로, 과거 돌로 만든 탑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동네의 별명을 단지명으로 사용한 사례다.
 
서울에서도 우리말 단지의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과 방배동 일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나 빌라는 유독 ‘서리풀’이라는 이름을 활용한 경우가 많다. 이는 서초(瑞草)라는 한자 지명을 우리말로 풀어낸 순 우리말 지명이다.
 
순 우리말 단지의 공급이 새로운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특히 독특한 방언을 사용하는 제주 지역에서는 고유어를 단지명으로 사용하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분양에 나서는 곶자왈 아이파크에서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생긴 제주도만의 독특한 지형을 의미한다.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기도 하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으로 생물학계에서 보존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제주도에는 땅에 묻힌 넓적한 바위라는 뜻의 돌빌레, 큰 바위라는 뜻의 큰머들, 샘이 솟는 언덕 이라는 뜻의 샘모루 등 다양한 의미를 갖춘 제주어를 단지나 펜션의 이름으로 정해 방문객과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공급된 단지들을 살펴봐도 몽돌빌리지, 구억 빌리지 더휴, 산방산 코아루 아이비타운 등 제주도의 고유 지명을 활용한 단지들의 공급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주민이 아니라면 고유 지명, 단어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보다 정감 있는 느낌과 주변 입지환경을 표현하기 좋은 단어라고 생각해 단지명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준영 기자 pamir63@leaders.kr
 
<저작권자 © 일간리더스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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