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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대세론, 보수 벽 허물고 부산 정치지형 바꿔

기사승인 2018.06.14  10: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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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력 교체’ 선거 프레임 먹혀 들어…3전 4기 도전 성공
문 정권 국정운영·남북평화 무드에 보수텃밭서 바닥민심 이반

 

   
▲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당선자 모습.


‘시장을 바꾸고 정치권력도 바꿉시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의 대세론이 결국 보수의 벽을 허물고 보수정당 독점구조의 부산 정치지형을 바꿨다. 오 후보는 2004년과 2006년, 2014년 등 지난 3번의 부산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네 번째 도전만에 성공을 거두며 부산시장 자리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에게 줄곧 20~30%p 격차로 앞서가는 오 후보의 대세론 바람이 선거일까지 지속될지 여부였다.
 
자유한국당 서 후보 캠프에서는 막판 보수 결집을 기대했지만 지난 선거 막바지 ‘박근혜의 눈물’과 같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할 유인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선거운동 기간 계속된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오 후보의 대세론이 결국 고스란히 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선거 전 많은 시민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오거돈 후보가 승리할 것을 예측했었다.

또 그동안 보수텃밭이었던 부산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난 10년의 보수정권과 이를 뒷받침해온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감을 느낀 지역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표로 심판됐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부산에서 ‘보수 깃발만 들고 출마하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이번 선거에서는 깨지게됐다.

◇ 인물보단 당 전면에 내세운 선거 전략 주효
13일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서병수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른 것으로 발표되자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선대위 캠프는 환호로 가득찼다. 캠프에는 최인호 시당위원장, 박재호·전재수·김해영 의원, 지지자 등 30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오 후보는 그동안 3번이나 낙선했던  부담감 때문에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지 않았다.
 
출구조사 결과 승리가 확실시 되자 그는 “부산시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특정 계층에 의해 주도된 부산시정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부산시민의 염원이 담긴 결과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발표했다.

또 “권위주의와 불통의 23년 독점을 깨고 새로운 시민행복 시대를 열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은 경남과 더불어 여야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며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더군다나 지난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한 차례 맞붙은 오 후보와 서 후보의 리턴매치였기에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됐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양 후보가 여야가 바뀐 상태에서 선거를 치뤘다.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의 승리 요인에는 무엇보다도 ‘정치권력 교체’라는 선거 프레임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크게 자극한 점을 꼽을 수 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여야가 바뀌는 정권교체가 세 차례나 이뤄졌지만 부산에서는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래 약 30년간 한국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정당이 지방권력을 독점해왔다. 부산은 문정수(민주자유당), 안상영(한나라당), 허남식(한나라당), 서병수(새누리당)로 이어진 역대 민선 부산시장 모두 현 자유한국당의 소속이었다. 노무현, 김정길 등 부산지역에서 민주당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도전에 나섰지만 ‘우리가 남이가’의 벽은 너무 높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난 10년의 보수정권과 이를 뒷받침해온 보수정당에 대한 실망감과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와 남북회담 및 북미회담 등 남북평화 무드가 이어지며 결국 보수텃밭의 바닥 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평화협력시대를 맞이해 한반도 평화시대를 연 현 정부에 대한 지지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오 후보 캠프 남영현 총괄선대위원장은 “지역 내 기존 보수층이 남북 회담 등에서 비롯된 평화시대를 맞이하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평화로운 나라를 물려줘야겠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 같다”며 “이에 적지 않은 보수층의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오 후보 선대위 캠프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정치권력 교체’를 외치며 인물보다는 당을 전면에 내세우는 선거운동에 주력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오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사격도 한몫했다.
 
반면 낮은 정당지지도에 인물론을 내세운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 캠프 측은 막판 보수 대결집을 기대하며 역전승을 노렸지만 선거 초반부터 지속돼온 오거돈 대세론에 적지않은 60~70대의 고령층이 투표소로 발길을 옮기지 않으면서 사표 현상 발생으로 안방을 내주게 됐다. 또 서병수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들고 나온 ‘경제는 서병수’라는 경제 프레임이 유권자를 유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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