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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증축한 ‘공룡’ 서면 롯데백화점, 주변 소상공인 상권 잠식

기사승인 2017.12.03  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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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하상가·재래시장 등 ‘근거리 빨대효과’ 크게 우려돼
서면 교통체증 현상도 심화…“교통영향평가 통과 문제 있다”

 
   
▲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서면)이 지난 2년간에 걸친 대규모 증축으로 몸집을 더욱 불린 가운데 기획전 및 대형세일 등 연중내내 초저가 상품의 판매로 인해 인근 지하도상가 및 재래시장 등 소상공인 상권을 잠식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증축으로 인한 부산본점 주변 교통체증 악화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인근의 교통체증 현상이 발생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현수 기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대규모 증축이 주변 상권을 빨아들이는 ‘근거리 빨대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또 웬만한 백화점 규모의 증축을 하면서 교통개선대책은 크게 미흡해 서면 일대 교통체증 심화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년에 걸쳐 부산본점의 증축한 총 면적은 1만 3219평에 이르고 있다. 이에 영업면적도 기존 1만8200평에서 2만 5700평으로 대폭 확장됐으며 150여개의 신규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브랜드 수도 1000여 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롯데백화점 반경 3km 이내 지하상가 및 재래시장 등 인근 소상공인들의 시선은 따갑다. 부산본점 증축이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장 이후 동부산 지역 고객을 비롯해 이탈된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에 고객 재유치 등 원거리 상권 흡수보다는 부산본점 주변 상권을 빨아들이는 이른바 ‘근거리 빨대효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지역 유통업계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서면 상권의 부활을 도모하는데 부산본점 대규모 증축의 명분을 두고 있지만 주변 소상공인들은 원거리 상권이 아닌 주변 상권을 흡수하는 부정적인 효과만 나타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여기에다 고가정책을 펼쳐야 하는 백화점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업계의 실정 등으로 중저가 브랜드 입점 및 연중내내 실시하는 저가 위주의 기획행사와 대형세일 등은 인근 소상공인들에게 큰 위협을 주고 있다. 특히 여성의류, 잡화 등 판매 상품이 겹치는 인근 지하도상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이관수 서면지하도상가 서면몰 상인회장은 “롯데백화점에서 의류, 잡화류 등 상권이 충돌되는 상품의 가격대를 계속 떨어뜨리다보니 소상공인 중심의 지하도상가 매장은 가면 갈수록 어려운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본점 인근 식당. 커피숍 등 음식점들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불황에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로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규모 증축에 따른 부산본점 내 유명 음식점의 대거 입점으로 주변 소상공인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조영근 한국외식업중앙회 부산진구지부장은 “증축으로 롯데백화점 내 맛집 등이 지난 4월 크게 늘어난 이후 부산본점 인근 식당의 업주들로부터 손님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일부 식당 업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음식점 이전까지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본점 증축으로 문화 쉼터, 스카이파크 등 복합쇼핑몰 기능이 강화되면서 고객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쇼핑부터 먹거리, 문화, 힐링에 이르기까지 백화점 내에서 원스탑으로 해결하려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조 지부장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백화점 내 입점업체들의 상품 가격 책정에 대해 본사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하고 인근 상권 흡수 비판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대규모 증축으로 인한 원거리 상권 흡수 효과로 인해 향후 서면 상권 부활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본점의 대규모 증축은 부산의 중심인 서면의 교통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측의 주요 교통개선대책은 주차공간 확대, 인도 확대를 통한 차로와 보행자 공간 분리, 정기적 주정차 단속 등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과거 건축심의 과정에서 실시된 부산시의 교통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증축에 따른 교통 체증 악화를 근본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인접한 도로 확장과 같은 획기적인 진출입 동선 개선책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과거 부산시 종합교통계획을 수립한 정창식 (사)녹색교통시민추진본부 이사장은 “증축 시에는 차량이 백화점으로 드나드는 진출입 동선을 크게 개선시키고 인접한 도로를 확장시켜 교통 흐름이 원만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하지만 부산본점 증축은 대규모 수준임에도 증축 허가 당시 증축 이전과 차이가 크지 않은 진출입 동선 조건으로 부산시의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는 것은 상식적인 수준에서도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부산본점의 대규모 증축에다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앙버스차로제(BRT)의 향후 서면 구간 개통과 부전천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롯데백화점 일대 교통 환경이 악화될 요인이 늘어나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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