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BIFF 개막…어려움 딛고 전진해야

기사승인 2017.10.12  15:19:46

공유
default_news_ad1
   
▲ 주덕 논설위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12일 오후 6시 30분 영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21일까지 세계 75개국 30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한국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Glass Garden)’이, 폐막작은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Love Education)’이 각각 선정됐다. 개·폐막작 모두에 여성 감독이 선정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현장 출장 중에 사망한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해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서 ‘지석상’이 신설됐다.

BIFF는 지난 2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 영화제로서 명성을 쌓아왔다. 향후에도 BIFF는 영화제의 주인이자 든든한 후원자인 관객들에게 알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해야 한다. 내년, 내후년에는 올해보다 한발, 한발씩 더 나아가 명실상부한 세계적 축제로 도약해야 한다.

BIFF는 2014년 부산시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이빙 벨’을 상연함으로써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 부산시 당국의 지도점검에서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BIFF의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고 연이어 국비 지원금이 대폭 삭감돼 BIFF 탄압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올해를 끝으로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영화제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공식 발표에 앞선 개막작의 유출로 조직위의 관리·기강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문화예술 분야는 결실을 보기까지는 기본적인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는 토지를 개간하고 그 땅에 씨를 뿌리고 돋아난 싹을 정성껏 가꾸어 열매를 맺는 유기적 생명체다. 문화 융성에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간섭이나 외압이 있어서는 안 된다. 문화예술의 융성은 인간의 자유로운 사고와 창조 정신에서 비롯하므로 자율성과 창의성이 생명이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는 명제를 벗어나 문화가 정치적인 면에 종속되고 행정의 통제를 받게 되면 문화는 획일화되고 다양성이 사라져 창조성이 상실된다.

진정한 문화융성을 위해서는 문화의 본질을 이해한 바탕에서 문화 행정을 펼쳐나가야 하고 문화가 특정 이데올로기에 종속되거나 관변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조직위 또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채용 시 공개경쟁 규정을 준수하고 수당 등을 포함한 금전 집행을 보다 투명하게 해야 한다. 정치 논리에 종속되지 않고 자본·시장 흐름에 타협하지 않으며 오직 예술에만 집중하는 ‘쟁이정신’을 가져야 한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예산을 지원받고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전용관을 보유하고 있는 BIFF는 오직 영화로써 평가받아야 한다.

지난해 BIFF는 개최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하고 무난히 행사를 종료했다. 올해는 영화인들은 물론 NGO 단체도 BIFF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전야제는 물론 개막식에 참석했고 폐막식에도 참석기로 해 조직위와의 갈등 해소를 위한 단초가 마련됐다. 문체부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사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BIFF는 이미 지자체가 좌지우지할 규모의 지역축제를 넘어서는 국제문화행사가 됐다.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BIFF의 명성과 위상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다. 영화를 비롯한 문화·문화산업은 지속적인 창조 활동이 핵심인 만큼 BIFF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영화제로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일간리더스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