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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재개발 이대로 좋은가?] 하-재개발 원점서 재검토 필요…부동산투기장화 막아야

기사승인 2017.09.20  17: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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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특집> 부산 북항재개발

“북항 부산의 역사와 전통, 혼이 담긴 곳으로 재탄생돼야”
 BPA, 난개발 위주 사업 탈피해 부산 100년 미래 대비해야


△ 부산 북항재개발 기획시리즈 : 상:실종된 기본 취지, 중:지지부진한 사업추진, 하:시민친화적 개발 필요

<편집자 주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부산의 글로벌 해양수도 도약을 위해 ‘북항 재개발사업을 통한 글로벌 신해양산업의 중심지 육성’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현 정부 아래에서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본지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북항재개발 사업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개발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 시리즈를 3차례에 걸쳐 연재합니다.>
 
   
▲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이 무분별한 개발 논리로 인해 부동산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사업 전반에 대한 방향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항재개발 사업 조감도. (출처=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

도시는 생명체와 같아서 계속 진화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해 ‘부동산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는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의 방향에 대한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인천 송도신도시가 외면받는 이유 잘새겨봐야
20일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연구본부장은 “북항재개발은 자연스럽게 주변 도시공간과 어울릴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는 공간으로 부산의 역사, 전통 그리고 혼이 자연스럽게 담기고 연결되어진 곳으로 재탄생되어야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10여년에 걸쳐 128년 전의 부산항 모습을 완벽하게 그림으로 재현한 김충진 화백은 “북항을 찾는 부산시민 및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부산항을 정서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역사적·문화적 공간을 되도록 많이 남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항재개발 사업이 주변 환경과 여건을 무시하는 개발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북항재개발 사업 계획을 살펴보면 돈으로 환산이 불가능한 부산의 역사 가치를 지워버리고 새로운 신도시 만들자는 것”이라며 “빌딩숲을 이루고 있는 인천 송도 신도시가 현재 외면받고 있는 이유를 잘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원도심과 연계되는 스토리텔링되어야
유럽 등 세계적으로 항만재개발에 성공한 사례를 보면 항만재개발지와 그 주변 도심이 지니고 있는 역사성과 전통성이 그대로 연결될 수 있는 맥락주의에 입각한 개발이 진행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현재 지나친 토목공사에 의존하는 하드웨어 개발 형태를 띄는 북항재개발 사업이 지역별 테마와 전체를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정비, 정리, 연결 등이 병행되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초량, 영주동, 중앙동, 광복동을 연결하는 예전 부산항 주변의 도시주변지역의 역사성과 북항 지역의 새로운 부산의 역사성을 연결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단순한 매립을 통해 대형 업무빌딩이나 컨벤션센터 같은 시설을 건설하는 것보다 부산의 스토리가 잘 살려질 수 있는 자갈치, 광복동, 중앙동, 영주동, 초량동의 이야기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연결흐름이 자연스럽게 부산역과 북항재개발 지역으로 연결돼 부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시민과 관광객이 한꺼번에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북항이 재탄생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 BPA 사업추진 자세 바꾸고 전문가 협의체 필요
이러한 항만재개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항재개발 사업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BPA)의 독단적인 사업 추진 자세부터 바뀌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민과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무분별한 난개발 위주의 사업 계획을 쏟아내는 현 실정으로는 부산의 미래 100년을 담보할 북항재개발 사업의 성공을 이끌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공과 민간이 추진한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일본의 요코하마 미라토미라이 항만재개발의 경우 관계 기관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전문가와 대학교수, 지역주민 및 NGO 등 각계 각층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지속적인 토론을 통해 대규모 항만재개발 프로젝트에 역사와 문화 예술 콘덴츠 등을 적용하며 항만재개발에 나서고 있다.

부산지역 A대학 교수는 “현재 그리고 미래 이 도시에 거주하고 이용할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야 하는 공간이 바로 북항재개발 사업이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개발 위한 고민 필요
북항재개발지와 인근 원도심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 일대의 전체적인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전담부서 구축과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시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북항재개발과 관련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는 한 지역 인사는 “ 당시 회의에서 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인허가 관련 협조 등 아주 지엽적인 부분의 협의만 이뤄져 내심 놀랐다”며 “관련 기관이 전체적인 큰 틀의 밑그림을 공유하고 협의해 전체적인 개발 방향을 조율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러한 중요한 협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부산 미래의 100년을 그려나갈 북항재배발 사업이 부동산투기장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북항이 지속적인 난개발로 부산과 부산시민과 괴리된 단순한 빌딩숲으로 변모한다면 개발을 책임진 BPA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은 역사의 책임앞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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