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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재개발 이대로 좋은가?] 상-BPA "백년 세관 허물고 주상복합짓겠다"

기사승인 2017.09.18  09: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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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특집> 부산 북항재개발

초고층위주로 계획, 원도심과 연계없는 외톨이
주먹구구식 개발, 마리나시설에 오페라하우스까지


△ 부산 북항재개발 기획시리즈 : 상:실종된 기본 취지, 중:지지부진한 사업추진, 하:시민친화적 개발 필요

<편집자 주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부산의 글로벌 해양수도 도약을 위해 ‘북항 재개발사업을 통한 글로벌 신해양산업의 중심지 육성’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현 정부 아래에서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본지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북항재개발 사업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개발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 시리즈를 3차례에 걸쳐 연재합니다.>

   
▲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이 부산항만공사(BPA)의 무분별한 개발 논리로 인해 난개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인근 원도심인 동구와 중구, 서구와의 긴밀한 연계성을 바탕으로 특색있는 북항재개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 북항재개발지 모습.


"동구 사람들이 쓰레빠 끌고 마실 나갈 수 있는 곳을 만드이소~”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재창조구상에 의거해 본격적 궤도에 오른 사업이다. 삶이 힘들고 고달플 때 바다를 바라보며 위안을 삼던 부산사람들에게 바다를 되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 북항재개발이다.

산복도로 서민들을 비롯해 부산사람들이 자기 앞마당처럼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일상의 공간을 만들자는 바람이 이 재개발사업의 출발점인 셈이다. 그런 만큼 인근 원도심인 동구와 중구, 서구와의 긴밀한 연계성을 바탕으로 특색있는 북항재개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거꾸로가는 북항재개발…‘부산시민에 되돌려준다는 바다는 어디에?’
북항재개발사업은 애초의 개발 취지가 크게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항과 주변 원도심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전통성이 그대로 연결될 수 있는 맥락주의에 입각한 개발이 아닌 지나친 토목공사에 의존하는 하드웨어 개발 형태에 치중해 무분별한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개발 주체인 부산항만공사의 근시안적인 개발 계획으로 인해 부산항과 주변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제대로 담아낼 개발 철학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이다. 
 
18일 부산항만공사의 북항재개발 계획에 따르면 높이 제한이 없거나 초고층(높이 280~200m)에 달하는 빌딩은 총 13개에 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층빌딩 및 건물(140m~80m)도 7개에 이른다. 북항재개발이 완료되면 초고층빌딩들이 북항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가 된다.

이 가운데 현재의 부산세관 일대를 포함한 총 7만417m² 부지에는 주상복합아파트(2400세대)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는 현재 이 부지의 주상복합아파트 개발 사업자로 GS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놓은 상태다. 주상복합아파트를 사업계획에 넣다 보니 인근에 초등학교도 설립될 계획이다.
 
강석환 부산원도심활성화연구회 대표는 “주상복합아파트 조성은 북항재개발지가 아파트 주민의 사유공간화되고 시민과 단절되온 북항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준다는 재개발 기본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부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항만 정체성을 상징하는 부산세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은 후세에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여년에 걸쳐 128년 전 부산항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한폭의 그림을 그려 세간의 화제를 불러왔던 김충진 화백은 “북항을 확 뜯어고치는 현재의 북항재개발 계획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북항을 찾는 부산시민 및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부산항을 정서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역사적·문화적 공간을 되도록 많이 남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북항재개발 1-2단계 사업 대상지(제1부두~연안여객터미널)에 포함된 200년전 원형이 보존되어 있는 해안 안벽도 개발계획에서 제외시켜야한다는 것이 노(老)화백의 주장이다.
 
북항재개발지에 들어서는 초고층빌딩들이 원도심 산복도로의 부산항 경관을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가 현재 진행중인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항재개발 사업은 일관적이고 명확한 재개발 철학이 없는 주먹구구식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에도 직면하고 있다.
북항 마리나 옆에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는가 하면, 재개발 맥락에 맞지 않는 대형 업무빌딩 포진으로 당초 개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지역 A대학 교수는 “마리나 개발 맥락에 맞는 수리시설, 쇼핑, 테마공원, 숙박 등 자연스런 인근 시설 조성으로 마리나 개발 흐름을 살려나가야 하는데 오페라하우스는 마리나 개발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생뚱맞은 시설”이라고 꼬집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항만재개발 실패가 대규모 토목공사를 통해 단기간 수익을 창출하고 도시를 변모시키려고 했다는 점에 있다”며 “ 단기 수익 목적과 주변 환경과 여건을 무시하는 개발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저작권자 © 일간리더스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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