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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만드는 것은 작품을 빚는 것과 같아”

기사승인 2017.04.21  19: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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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우 대일조선·대일씨텍 대표이사 회장

   
▲ 이성우 대일조선·대일씨텍 대표이사 회장

“기업의 수장인 대표가 조바심을 내면 안되죠. 위기일수록 중심을 잡고 인내하는 것이 리더가 지녀야 할 자질입니다.”
 
이성우 대일조선·대일씨텍 대표이사 회장은 넉넉한 인상과 풍채를 지닌 호걸답게 기업경영 스타일도 배짱이 두둑하다.

기업은 영리 추구가 목적이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해운경기 침체로 인한 수주절벽에 시달려온 국내 조선소들이 생존을 위해 저가수주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 오늘날 현 주소다.

대일조선·씨텍 역시 최근 2년 동안 수주실적이 바닥인 상황이지만 ‘밑지는 장사’는 절대 하지 않는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 회장을 보면 경외감마저 생긴다. 배 값이 제대로 매겨지지 않으면 수주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의 철칙이다. 선가가 맞지 않아 선박 수주를 못해 장기간 공장과 생산설비를 멈추어야 하고 직원 임금 지출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그의 경영철학에는 흔들림이 없다.
 
이 회장은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다가올 호황에 대비해 기술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인력 교육에 투자하며 때를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경기는 사이클이 존재하기에 어려운 시기를 잘 참고 미래를 대비하면 반드시 기회를 잡게된다”고 강조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어찌보면 태평스럽기까지 한 그의 느긋함은 지난 반평생을 조선업계에 몸담으며 쌓아온 통찰력과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힘에서 나온다.

1975년 대한조선공사에서 사회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이후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대형조선소의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치며 조선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창업에 나섰다. 이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선가를 꿰고 있고 선박 건조 기술의 해박한 전문 지식을 통해 선박 수주 여부에 대한 합리적 결정이 가능했다.

여기에 대일조선·씨텍 이 보유하고 있는 축적된 기술력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저가수주 유혹에 빠지지 않는 든든한 지주대 역할을 하고 있다. 불황이지만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쇄빙선, 군함 등 틈새시장인 특수선 시장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부와 같은 경영 스타일과는 대조적으로 실제 선박 건조 현장에서는 치밀함과 여성과 같은 섬세함도 엿보인다. 이는 지난해 대일조선·씨텍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항양예선 건조 과정에서도 잘 나타났다.

이 회사가 의뢰받은 선박 3척에 대한 건조가 마무리되자 선주사인 네덜란드 ALP사는 최종 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내렸지만 오히려 배를 만든 측인 이 회장이 추가 보완 의견을 자청해 낸 것. 배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한 측에서 대개 추가적인 요구사항이 나오기 마련이기에 이 일로 선주사가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회장이 최종 검사에서 불합격을 내린 것은 건조된 배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이후 추가적인 보완 과정을 거쳐서야 비로서 세계 최대 규모의 예인선은 진수식을 가질 수 있었다. 당시 진수식에서 해당 선주사는 신조된 선박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배를 만드는 것은 작품을 빚는 것과 같다”면서 “만족할만한 선박을 만들어 선주사에 넘겨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신뢰와 신용의 기업경영은 대일조선·씨텍이 국내를 대표하는 중견 조선소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저작권자 © 일간리더스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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