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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입주업체 높은 임대료·관리비에 ‘곤혹’

기사승인 2017.03.08  23: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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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빗나간 여객 수요예측에 과다설계…공룡 터미널 탄생
커피숍·식당 등 입주업체, 손님 없어 운영수익 저조 ‘고민’

   
부산항만공사의 엉터리 여객 수요 예측이 과다설계로 이어져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의 건물이 너무 크게 지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터미널 내 식당·커피숍 등 편의시설 입주업체들은 높은 임대료와 유지관리비 발생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 북항재개발지 내 있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의 한산한 모습. (사진=김형준 기자)

부산 북항재개발지 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듀티프리원 부산항 출국장 면세점을 비롯해 17곳에 이르는 터미널 내 편의시설 업체들은 저조한 운영수익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터미널 내 편의시설 한 운영자는 “당초 기대했던 만큼 터미널 이용객수가 많지 않은 데다 임대료를 비롯해 관리비, 공과금(수도세, 전기세) 등 각종 비용이 많이 들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형 통신사 혹은 은행 등 일부 법인사업자를 제외한 식당, 커피숍 등 편의시설에는 손님이 없어 빈 테이블만 늘어서 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터미널 내 시설 규모가 큰 탓에 내부 공간은 더욱 썰렁하게만 느껴진다.


◇ 부산항만공사, 빗나간 여객 예측 수요…“기대만큼 사람 안온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는 2011년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총 619만 2224명이 다녀갔다.

하지만 이는 당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공사 기본계획 보고서’에서 예측한 여객수요인 1222만803명과 비교해 약 50.6%에 불과한 수치다.

연도별 수요예측 대비 실제 이용객수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한 2015년 51.2%, 지난해 8월 말까지도 이용객수는 계획대비 34.4%에 머물렀다.

이에 부산항만공사가 당초 여객 수요예측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나오기도 했다.

현대페인트가 2015년 부산항만공사가 제시한 최저가(18억3900만원)의 2배가 넘는 40억1000만원을 연간 임대료로 제시하며 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과감한 베팅을 한 것도 개장 이후 이용객수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당시 터미널 내 편의시설 최고가 입찰에 참여해 운영권을 따낸 17개 편의시설 입주업체도 마찬가지다.

편의시설 입주업체 한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만큼 터미널 이용자도 많지 않고 여객선에서 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다 보니 터미널 내 편의시설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획 대비 터미널 실제 이용자수가 줄어든 데는 최근 수년간 세월호, 메르스 등 대외 악재가 겹쳤고 부산항만공사에서 여객 예측 수요를 할 당시에는 미처 고려하지 않은 저가 항공사가 늘어난 탓에 부산-일본 간 선박 이용객수가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터미널 입주업체들은 손님이 없어 매출이 오르지 않자 입찰에서 제시했던 높은 임대료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과다설계로 비대해진 터미널…예산낭비에 유지관리비만 증가시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산항만공사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엉터리 여객 수요 예측에 대해 질타한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부산항만공사는 터미널에서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항로 4곳의 여객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28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모든 항로 선박의 단 하나의 빈자리도 없이 운항을 완료했을 경우에도 달성 가능한 이용객수는 234만명에 불과하다”며 지적했다.

이러한 부산항만공사의 잘못된 여객 수요 예측은 고스란히 터미널 설계에 반영돼 23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들여 축구장 13개와 맞먹는 규모의 공룡 건물을 탄생시켰다.

이 때문에 터미널이 현재의 북항재개발지로 이전하기 전 중구 중앙동 옛 국제여객터미널 시절보다 각종 내부시설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터미널 출국장 면세점만 비교해도 현재의 면세점 규모(1200㎡)는 이전 면적(339㎡)보다 약 3.5배 늘었다.

입주업체 한 관계자는 “기념품 판매소만 해도 옛 터미널 시절보다 몇 배 규모로 커졌다”며 “이전 터미널에서도 기념품 사러 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지금처럼 크게 공간을 해놓을 필요가 뭐가 있느냐”며 반문했다.

입주업체들은 큰 면적 때문에 유지관리에 따른 각종 비용이 크게 발생해 운영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터미널 건물이 크면 청소 등 건물관리에 소요되는 인력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인건비 등 발생되는 비용은 각 입주업체 시설의 점용면적 기준(㎡당 2441원)으로 환산돼 관리비로 입주업체에 부과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 점포 업주는 “공항은 비행기 여객 수요 장소로 파악해 터미널 내 입주업체들에게 관리비를 따로 받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부산항만공사의 불투명한 관리비 부과로 법적 분쟁도 예고되고 있다.

일부 입주업체에서는 관리비로 지출되는 세부 항목에 대해 부산항만공사에 상세 명세서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 측은 “이번달 말 관리비 상세 지출 내역을 입주업체에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전기세와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도 여객 대기장소 등 공용면적에 대해서는 부산항만공사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그 외 비공용면적에 대해서는 편의시설 입주업체 17개 곳을 포함한 총 41곳에서 매달 발생되는 비용을 점용면적 기준으로 요금을 환산해 나눠 내고 있다.

터미널내 점포 한 관계자는 “엉터리 여객 수요예측으로 건물을 크게 지어 예산을 낭비하고 이에 따른 유지관리비를 터미널 내 입주업체 및 기관에 전가시키고 있는 꼴”이라며 “터미널 내 점포 규모가 크면 클수록 운영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서 그는 “향후 연장 계약이 걸려 있어 부산항만공사에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못해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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