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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과 풍수지리로 본 동천

기사승인 2017.01.12  16: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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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스 칼럼]

   
▲ 김기범
   숨쉬는 동천 회원
   동의대 외래교수
   한국부동산 풍수학회 중앙총재
 

‘가마솥 釜’와 ‘메 山’을 쓰는 釜山(부산)이라는 명칭은 1470년(성종 1년) 12월 15일 자 ‘성종실록’에 처음 나타난다. 이후 문헌에 釜山과 富山이 혼용되다가 1481년 성종 12년 ‘동국여지승람’이 편찬되면서 釜山이라는 지명이 일반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국여지승람’ 산천조에 보면 당시 부산포를 둘러본 풍수·지리학자들이 ‘釜山은 동평현(현재 부산진구 당감동)에 있으며 산이 가마꼴과 같으므로 釜山이라고 이름하였다’고 적고 있다. 솥단지를 품고 있는 부산. 그 땅의 기운은 과연 어떨까. 동천을 자연환경과 풍수지리로 풀어본다. 미래 부산을 밝힐 희망과 약속의 하천을 꼽자면 동천이다. 동천은 부산의 도심 허파와 휴식처를 제공할 매머드 하천공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하천이기 때문이다.

동천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당감동에서 당감천과 합류해서 흘러 부암동에서는 가야천과 부전동에서는 부전천 및 전포천을 합류해 남쪽으로 흘러 범일동에서 호계천과 만나 부산만의 북항에 유입된다. 현재는 대부분이 복개되어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부산진구에서 동구와 남구를 거쳐 북항으로 유입되는 동천은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하천으로 도심 안의 유로 길이 4.85㎞에 유역 면적은 31.08㎢이다. 상류부 쪽으로는 주택 및 아파트단지 등의 주거지가 밀집되어 있고, 중상류에는 서면 시가지가 있어 이곳을 지나는 2.8㎞가 복개되어 현재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서면의 동천에서 복개된 구간은 복개로로 불린다. 복개로 인근에는 서면 시장과 서면 1번가가 있고, 서면 인쇄 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범내골 교차로를 지나면서 복개 구간이 끝나고 동천은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과 동구 범일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사이로 흐른다. 범일동과 문현동 사이로 흐르는 동천 양안으로는 도로가 개설되어 있고, 범4호교, 성서교, 무지개다리, 범5호교, 범일교 등이 있어 하천 양안을 연결한다. 동천의 하구는 현재 우암 터미널 등 항만 시설이 갖추어지고 우암 고가 도로가 통과하고 있다.

동천은 부산의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사라진 대표적인 도심 하천이다. 도심부를 관통해 흘러 도로 개설을 위해 복개되고 직강화되었으며 각종 오·폐수가 유입되어 있다.

동천에 대한 관심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본격화되었으며 현재는 동천 재생 4.0 캠페인으로 계속되고 있다. 2013년부터 악취를 줄이는 효과를 위해 매일 약 3만t의 해수를 끌어와서 광무교 아래에 방류함과 함께 다각도에서 동천 복원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 도심으로 흐르는 동천 주변을 풍수로 풀려면 먼저 금정산(金井山·801.5m)을 봐야 한다. 행정구역상 금정산은 북쪽으로 경남 양산시 동면에 속하고, 동쪽으로는 부산 금정구, 남쪽으로는 부산 동래구·부산진구·연제구, 서쪽으로는 북구에 접하며 낙동강에 이르고 있다. 금정산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이어진 낙동정맥(洛東正脈)의 말단에 자리한다. 백두산(白頭山)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국토를 동서로 나누며, 이것이 태백산(太白山·1567m)에서 갈라져 낙동강 동쪽으로 내려온 산줄기가 낙동정맥이다. 금정산의 태조산(太祖山)은 백두산이며, 중조산(中祖山)은 태백산이고, 소조산(小祖山)은 취서산이 된다. 민족의 영산 백두의 장엄한 정기가 대간(大幹)과 낙동정맥을 타고 몰운대에서 바다로 이어진다. 동천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801.5m)에서 이어진 백양산(642m) 기운을 받는다. 산의 지기(地氣)가 흐르는 것을 풍수에서는 용맥(龍脈)이라 한다.

백양산 정상에서 동천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풍수 방법론의 하나인 물형론(物形論·산의 형세를 사람이나 동물 등에 비유해 그 모습을 구분함)으로 보면 황금빛을 발하는 용이 산에서 내려오는 듯한 황룡하산형(黃龍下山形)에 속한다. 용(龍)은 상상의 동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신령함과 위엄의 대상이었다. 발톱이 5개인 오조룡(五爪龍)은 황제를, 발톱이 4개인 사조룡(四爪龍)은 황태자 및 제후를 상징하였다. 조선시대 역시 왕은 오조룡복(五爪龍服)을, 왕세자는 사조룡복(四爪龍服)을, 왕세손은 삼조룡복(三爪龍服)을 입었다.

동아시아의 신화 및 전설 속에 등장하는 용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용의 모습은 9가지 종류의 동물을 합성한 형태다. 얼굴은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몸통은 뱀, 머리털은 사자, 비늘은 물고기, 발은 매, 귀는 소와 닮았다. 입가에는 긴 수염이 나 있고 동판을 두들기는 듯한 울음소리를 낸다. 머리 한가운데에는 ‘척수’라 불리는 살의 융기가 있는데, 이를 가진 용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백양산에서 내려오는 산줄기는 황룡하산형이면서도 ‘척수’가 없는 용이다. 이것이 풍수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설명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동천은 백양산에서 이어지는 황룡하산형의 기(氣)를 받는다 하겠다. 풍수지리적으로 산에서 내려온 황룡이 동천을 거쳐 북항으로 이어진다. 동천을 재생하여 용이 나아갈 수 있는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용이 불꽃을 내뿜는 원리에 맞게 문현금융단지가 조성되어 야간에도 불을 밝혀 용이 승천하게끔 황룡하산형의 원리에 부합한다 하겠다.

풍수에서는 물을 재물로 보며, 그 물이 지형을 감싸고 흘러야 재물이 늘어난다. 동천은 서면 시가지 일부분을 감싸고 흐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동천을 끼고 있는 부산진구 일부와 문현금융단지는 사람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더 큰 부(富)를 창출할 수 있다는데 자연환경과 풍수적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다.

풍수로 들여다볼 때 동천을 하천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있다. 용은 물이 있어야 승천할 수 있고 동천 조성계획안에 물의 공간이 포함돼 있기는 하나 부산은 시민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 앞으로 동천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 여겨지며, 직접 와서 보는 시민들만이 아니라 직접 와보지 못하는 시민들도 간접적인 발복과 음덕의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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