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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택시 나오면 선뜻 타고 싶을까?

기사승인 2019.12.23  11: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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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 컴퓨터의 역설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은 1950년 ‘계산기계와 지성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이라는 논문을 통해 "기계(컴퓨터)도 사람처럼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사람과 컴퓨터 사이의 대화 과정을 듣고 컴퓨터의 반응과 인간의 반응을 구별할 수 없다면 해당 컴퓨터는 생각하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또 50년 뒤-2000년-에는 일반 사람으로 구성된 질문자들이 5분 동안 대화를 한 뒤 컴퓨터의 진짜 정체를 알아낼 수 있는 확률이 70%를 넘지 않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30% 이상은 인간과 컴퓨터를 구별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른바 ‘튜링테스트’다.
 
지난해 5월 구글 I/O 키노트에서는 사람들과 전화통화로 사람들이 할 일을 대신해주는 ‘구글 듀플렉스(Google Duplex)가 선보였다. 위 동영상에서 보듯 실제 사람과의 통화와 거의 구별할 수 없다. 구글 듀플렉스는 음성인식 기술과 음성합성기술의 뛰어난 수준을 보여준다.

일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추임새도 자연스럽게 하고 말의 빠르기나 음질 등 모든 면에서 정말로 사람과 구별할 수 없다. 대화의 앞뒤 맥락까지 캐치해서 적절하게 대화를 한다. 정해진 규칙대로만 하는 규칙기반의 한계를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뉴럴 네트워크 기반의 머신러닝의 결과물일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 듀플렉스는 튜링이 주장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으로 봐야 할까? 객관적으로만 보면 구글 듀플렉스는 거뜬히 튜링테스트를 통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아직 ‘생각한다‘고 믿기에는 뭔가 께름칙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분명히 과거에 비해 인간에 가깝게, 즉 마치 인간이 생각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생각한다고 믿기는 어렵다. 구글 듀플렉스를 진정한 대화의 상대로까지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기계를 인간가 동일시 하기에는 묘한 역설이 있다. 과거에는 어떻게 하든 인간과 비슷해지려고 노력했다. 결과물이 인간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우수한 것으로 간주했다. 이족보행 로봇이 그랬고 음성인식과 합성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를 생각해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자율주행차가 생각을 하게 되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한다. 어디까지나 자율주행차는 프로그래밍 된 데로만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고 위험 순간에 주인을 보호해야 할지 행인을 보호해야 할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그런 자율주행차를 과연 구매할 사람이 있을까?
 
국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서 테슬라 우버 아마존 구글 등 많은 IT 빅가이들이 자율주행차를 준비하고 있다. 앨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르면 내년 중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탈 것의 혁명‘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바로 ’빅 데이터‘의 생산 디바이스다. 글로벌 자이언트들의 관심도 사실 자율주행차가 생산할 막대한 데이터에 관심이 깊다.

지난해 3월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미국 애리조나 주피닉스 교외에서 교통사고를 내 보행자가 숨진 일이 있었다. 이밖에도 자율주행차의 사고는 없지 않았다.

내년에 자율주행택시 서비스가 등장하면 사람들은 과연 선뜻 올라탈까? 또 사람들은 ‘이 차는 생각하는 차야’ 이렇게 생각할까? 인간처럼 움직이는 기계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시험해볼 좋은 계기가 될 듯하다. 아울러 앨런 튜링이 만약 자율주행차를 보면 ‘튜링 테스트’의 기준을 어떻게 바꿀까?
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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