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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외국인 포용하는 도시 ‘부산’을 만들어야

기사승인 2019.12.04  08: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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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만나면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문소감을 듣게 된다.
 
부산을 찾은 한 외국인은 한국이 좀 갑갑하다고 했다. 사람들이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다보니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는 것이다. 사람들 표정도 딱딱하고 사람들 행동도 너무 비슷비슷하다고 하면서 말이다. 나름 한국이 자유민주주의라 생각했던 터라 그런 반응은 놀라웠다. 생각해보면 그 친구는 영혼이 자유로운 남미 국가에서 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독일에서 온 친구는 왜 한국인들이 자신에게 ‘얼굴이 작다’고 하느냐고 물었다. 얼굴이 작아 보인다는 것이 한국에선 나름 칭찬이라고 하자 자기 나라에서는 외모에 관련된 이야기를 쉽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얼굴이 작고 머리가 작다는 것은 뇌가 작다는 말로 들려서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 순간 문화차이가 느껴지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국을 한 번 찾은 외국인들도 이런 반응인데 부산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을까. 부산에는 외국인 7만1000여명이 살고 있고 이들은 부산 전체인구의 2%를 차지한다.
 
이들을 대표해 지난달 6일 부산시의회에서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 이주민 포럼’이 열렸다.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온 이주민과 외국인이 참석해 ‘부산이 이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인지’를 논의했다. 언어소통 문제부터 시작해 이주노동자 거주문제, 유학생활 동안 겪게 되는 차별 등 3시간이 넘게 의견이 오갔다.
 
그 중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에서 부산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대표해 발표했던 의견이 기억에 남는다. 발표는 ‘모든 외국인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은 부산시민과 외국인이 함께 짊어져야 할 의무이자 책임이다’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몇 가지로 의견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외국인에 대한 호칭을 정리해달라는 것이었다. 현재 외국인들을 부르는 호칭은 외국인, 이주민, 다문화, 불법체류자 등 너무도 다양하다며 한국정부에서 외국인들의 자존심에 상처 주지 않도록 존중의 마음을 담아 호칭을 하나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두 번째는 정책에 평등을 유지해서 관련 정책 개정 시 외국인과 내국인이 평등하게 혜택을 받도록 해달라는 의견이었다. 특히 외국인 부부의 자녀가 정부지원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세 번째는 한국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언어학습 채널을 만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네 번째는 더 많은 취업기회를 창출해달라는 것으로 외국인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면 이들이 독자적으로 생활하면서 사회에 스며들어 현지주민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지금 차별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을 위해 부산시민들은 부산을 다문화에 포용성을 가진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외국인들과 함께 말이다. 그것이 인구유출, 고령화, 저출산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부산이 나아갈 길이다. 부산에 사는 외국인들이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며 시민의 일원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저작권자 © 일간리더스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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