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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는 그 후 어떻게 되었나?

기사승인 2019.11.26  13: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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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인공지능 발전의 실상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전 세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알파고‘. ’알파고‘는 그 이후는 어떻게 됐을까?

우선 바둑 채널을 보면 선수들의 바둑 경기 중 화면 상단에 여러 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현재 상황에서의 승률을 예측하는 그래프를 보여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만큼 다양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바둑 경기를 해설하는 프로 기사들은 인공지능이 제안하는 수를 보고 감탄을 하는 경우를 왕왕 본다.

’알파고‘의 진화 발전은 눈부시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의 딥마인드는 그 후 ’알파고 제로‘를 내놓았다. 2017년 10월 네이처(Nature)지에 딥마인드의 최고 경영자인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abis)와 연구원 17명은 ’인간 지식 없이 바둑 마스터하기(Mastering the game of Go without human Knowledge)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요지는 이렇다. 인공신경망 기술을 이용해 스스로 바둑을 배우도록 했다는 것이다. 즉 기존 알파고는 프로 바둑 기사들이 둔 수십만 건의 기보와 정석 등을 입력해 놓고 해당 경기의 해당 순간에 가장 좋은 수를 찾아내는 방식이라면 ‘알파고 제로’는 숫제 백지상태에서 가장 기본적인 바둑의 경기 규칙만 알려주면 알아서 바둑을 공부해서 실력을 높여나간다 얘기다.

결과는 놀라움 그 자체다. ‘알파고 제로’는 스스로 바둑을 공부하기 시작한지 불과 36시간 만에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 수준에 도달 했다. 바둑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어릴 적부터 바둑을 수십년을 두어야만 쌓을 수 있는 실력 수준을 단 36시간 만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더욱 놀라운 것은 72시간 스스로 공부를 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알파고와의 바둑에서 100전 100승을 거뒀다.

‘알파고 제로‘는 0.4초 만에 한 수씩을 두는 초속기로 혼자 490만번을 두면서 바둑 실력을 늘려갔다. 40일 동안 무려 2900만번을 혼자 둬 당시 최강 바둑 인공지능 버전이라 알려진 ’알파고 마스터‘와의 경기에서 100전 89승 11패 라는 성적을 거뒀다. 알파고 마스터는 당대 최고의 바둑 기사 중국의 커제 9단을 꺾은 것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었다.

‘알파고 제로’는 기존에 두어진 바둑이나 정석을 깡그리 무시하고 바둑의 원리만을 기초로 스스로 공부하다 보니 프로 기사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정석을 만들어 내기까지 했다.

‘알파고 제로‘는 게임용 범용 버전인 ’알파 제로‘로 업그레이드 됐다. 바둑(GO)라는 단어가 빠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종류의 게임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알파 제로’역시 백지 상태에서 각 게임을 스스로 공부하는 방식이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 넘는다. 불과 4시간 동안 체스 공부를 한 끝에 2016년 세계 체스 게임에서 우승한 프로그램 ‘스톡피시’를 28승 72무 0패로 꺾어 버렸다. 일본식 바둑인 쇼기 챔피언 프로그램인 ‘엘모’는 2시간 만에 뛰어 넘어버렸다(90승 2무 8패).
   
▲ '알파제로'는 백지 상태에서 4시간 스스로 학습한 뒤 세계 체스 게임 챔피언대회 우승 프로그램인 '스톡피시'를 꺾어 버렸다.
2018년 1월에는 스톡피시 최신 버전과 다시 맞붙어 더 많은 핸디캡을 주고도 압승을 거둬 다시 한 번 성능을 입증했다. ‘알파제로’는 사람의 수를 흉내 내는 스톡피시와 달리 아주 독창적인 수까지 둬 보는 인간들을 감탄하게 했다.

스톡피시는 초당 7000만개, 엘모는 3500만개의 수를 계산할 수 있는데 알파 제로는 초당 체스에서는 8만개 쇼기에서는 4만개 연산에 그친다. 대신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을 이용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따지지 않고 앞서 둔 게임에서 가장 좋았던 수를 찾아낸다.

딥마인드 수석과학자인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알파제로는 인간 지식 도움 없이 게임 룰만 입력하면 스스로 성장하는 AI"라며 "매우 적은 정보만 주어져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새 게임을 배우는 데 탁월하다"고 말했다.
인공 지능이 우리 앞에 가져올 미래가 두렵기까지 하다. 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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