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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억원 규모 공장, 부산 유치 무산위기

기사승인 2019.07.12  09: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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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부산시에 미음산단 공장설립 승인 요청
시,업계 반발에 2개월째 결정 안해…상의도 입장 안밝혀
GTS “7월말까지 승인안하면 타지역 검토”
경제계 “경제 활성화 위해 조속 승인해야”

 
   
▲ 부산 미음산단 조감도. (사진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 미음산단에 입주를 신청한 국내 길산그룹과 중국 청산철강의 2200억 원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GTS)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GTS측 관계자는 11일 “이달 말까지 시한으로 기다려 보고 시한이 지나면 다른 지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가 지역의 입장에서 GTS 입주를 반대하고 있는 철강업계와 포스코등과 대화에 나서 설득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GTS는 충청남도 소재의 스테인리스 파이프 제조 업체인 길산그룹과 세계 최대의 스테인리스 제조업체인 청산철강이 각각 1억 달러씩을 공동 투자해서 부산 미음산단에 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지난 3월부터 부산시와 협의 해 왔다. GTS는 지난 5월에 외국인 투자요청서를 부산시에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이후 창원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인근 지역의 경제단체들은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을 교란시키고 수출에도 미국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강하게 반대해 왔다.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부산 상공회의소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이에 대해서 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 문제와 관련 경남지역과의 불협화음을 내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길산파이프 공장 전경.

▲독점 깨고 산업 선순환 기회
포스코와 철강협회에서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줄도산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GTS 측은 국내 시장에서 포스코가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고가격 정책으로 비합리적인 시장운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는 10%대의 이익을 취하지만 2차 중견 및 중소 기업들은 수익률이 2~3%에 머무는 등 원가경쟁력 저하와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제조공장의 해외이전과 수입산이 급증하는 등 2011년 12% 수준이던 수입산 냉연 비율이 2018년 40%까지 증가했다. GTS가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건전한 경쟁을 촉진할 전망이다. 기존 독과점 시장을 탈피해 특수강종 개발, 제품 특화, 기술 투자 촉진을 통한 국제 경쟁력 확보도 점차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설비 노후화
GTS 냉연공장은 5피트 설비를 도입한다. 현재 국내 철강업체들은 4피트 설비로 생산하고 있다. GTS 측은 포스코도 2017년부터 5피트 폭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했지만 가공비가 높고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폭이 넓을수록 손실이 적다. 세계 시장에서는 5피트 폭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TS는 5피트 설비를 가동하면 국내 냉연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테인리스 시장은 공급 과잉?
GTS 측은 공급과잉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반대 진영 주장에 대해서는 향후 생산량의 30%만 내수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수출을 한다는 입장이다. 또 GTS는 통상마찰이 우려되는 쿼터지역은 수출할 계획이 없으며 중국, 인도, 터키, 중남미, 러시아 등 스테인리스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신흥시장 개척을 목표로 한다.
 
▲업계 황폐화냐 고용창출이냐
창원상공회의소와 포스코, 철강협회는 GTS가 부산에 오면 공급 과잉으로 인해 하청업체와 스테인리스강을 원료로 하는 기업은 도산하거나 인원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GTS 측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GTS는 수출용을 주로 생산하고 국내용과 다른 규격을 생산해 기존 업체와 마찰이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부산공장 설립이 일자리 창출을 기여하고 스테인리스 관련 업체들이 몰려들면 클러스터가 형성돼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GTS는 이번 투자로 고용창출 효과는 직접고용 500명, 관련 유통·제조·수출입 등 간접 고용인원까지 포함하면 2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대학교 원두환 경제학부 교수는 “부산만을 생각한 지역이기주의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수출 활성화 등 시장의 크기가 커질 수 있다”며 “시장개방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부산시나 상공계에서 철강협회와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절충안 방법에 대해서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법, 생산량의 일부만 국내에 납품한다고 시와 협약을 맺는 방법 등이 있다”고 말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저작권자 © 일간리더스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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